나는 내게 연애감정이란게 없었더라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았을 것 같다.
어릴 적부터 애정결핍이 있던 나는 이성에게 관심이 많았고 끊임없이 사랑받기를 원해왔다.
연인이 있을 때에는 조그마한 일에도 서운해하고 상처받았었고,
연인이 없을 때에는 끝없이 외롭고 우울했다.
호감이 있는 상대가 있을 때에는 연락에 매달렸고 별거 아닌 일에도 의미부여를 해댔다.
나는 연애란 것을 인지하게 된 후로 계속해서 연애에 휘둘리고 얽매여왔다.
하루종일 내 기분은 롤러코스터 마냥 오르락 내리락했다.
내 낮은 자존감은 점점 나락으로 떨어져만 갔다.
갈수록 내게 관심을 보이는 이들에게 부담을 느끼게 되었고 서로 호감이 있을 때에도 나는 계속해서 의심하고 벽을 두고 마음을 주지 못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을 떠나보냈고 제대로 된 연애를 못한지 일년 정도 넘었을 때, 어느 순간 이유없이 해방감을 느꼈던 시간이 있었다. 그 때의 나는 정말 오롯이 나와 나만의 시간을 가졌고 이성이 아닌 내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주기 시작했다. 내 자신에게도 칭찬과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그 때에 나는 아, 나는 이성없이 이성에게 휘둘리지 않을 때 온전한 나로써 나와 마주하게 되는 구나 깨달았었다. 그렇게 살아가는 내가 너무 자랑스럽고 사랑스럽고 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감, 만족감을 느꼈다.
그런데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닌지 또또 다시 이성에게 작은 마음을 내어주었고 혼자 기대하고 실망하고 상처받으며 전으로 돌아와버리고 말았다.
잠시나마 해방되었던 그때를 떠올리며 다시 생각과 마음을 고쳐먹어보려고 했으나 마음처럼 되지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사랑받고 싶나보다.
내가 이렇게나 나약한가보다.
그럼 마음이라도 더 잘 주고 더 표현할 것이지 왜 또 벽을 그렇게나 세우는 지..
나는 내가 너무 어렵다.
너도 내가 너무 버겁겠지.
그래서 너도 이런 나를 안다면서도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처럼 돌아선거겠지.
그냥 그냥 더이상 아무도 내게 다가오지 않았으면. 연애감정 따위 없어졌으면.
그냥 그냥 이런 나를 있는 그대로 다 안아주는 사랑해주는 사람 만날 수 있었으면.
오늘도 나는 복잡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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